미국, 베트남 섬유·의류에 46% 슬롯 부과...대미 수출 166억 달러 산업 '비상'

미국이 오는4월 9일부터 슬롯산 수입품에46%의 슬롯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베트남 핵심 수출 산업인 섬유·의류 업계가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5일(현지시각) 다우투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응해 미국과의 슬롯 협상 및 시장 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4일 오후 호득푹(Ho Duc Phuc)슬롯 부총리는 미국이 슬롯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46%의 슬롯율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베트남 섬유·의류 협회(Vitas)및 업계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슬롯 섬유·의류 산업은 지난해440억 달러를 수출했으며, 이 중 대미 수출액은166억 달러로 총 수출의38%를 차지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12억 달러로4.8%에 불과했다. 이 중 면화 수입은6억8100만 달러, 직물 수입은4600만 달러, 기타 원자재는4억6900만 달러였다.

슬롯 섬유·의류 협회 부회장 쯔엉 반 캄(Truong Van Cam)은 "46%의 슬롯율은 매우 높고 놀라운 수준"이라며"슬롯은 미국에 대한 섬유·의류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슬롯율을 부과받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이 슬롯에 부과하려는46%의 슬롯율은 다른 경쟁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34%(미국 섬유·의류 수입 비중24.62%),인도26%(8.87%),방글라데시37%(6.73%),인도네시아32%(4.39%),멕시코25%(3.85%),캄보디아49%(4.23%),파키스탄29%(3.65%),온두라스10%(2.24%),튀르키예10%(2.35%)의 슬롯율을 각각 적용받는다.

캄 부회장은"슬롯의 섬유·의류 부문은 미국과 경쟁 관계가 아니며, 오히려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 점유율을 점차 잠식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슬롯은2019년 미국 시장의12.98%를 차지했으나2024년에는15.07%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32.8%에서24.62%로 감소했다.

캄 부회장은"슬롯은 섬유와 의류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근로자를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며 "높은 세율은FTA의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한 섬유 및 염색 부문 투자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슬롯율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4일 저녁 슬롯 행정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간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측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슬롯율을0%로 낮추는 방안과 미국의 대슬롯 투자 확대를 위한 환경 조성 의지를 표명했다.

슬롯 섬유·의류 협회는 미국 대표부에2-3개월 동안 슬롯 부과 신청을 중단하여 베트남이 미국과의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협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주슬롯 미국상공회의소(AmCham)도 46%슬롯 부과 시행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미국 행정부에 요청했다.

암참(AmCham)의 회장 마크 길린(Mark Gillin)은 "시행 기간 연장이 양국 기업들이 새로운 규정에 적응할 시간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중단과 재정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슬롯 섬유·의류 협회는 업계 대응책으로 시장 다변화와FTA체결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제안했다. 특히 캐나다와 같은 잠재적 시장 개척을 위한FTA협상 가속화를 강조했다. 슬롯청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2024년 캐나다에12억 3,000만 달러의 섬유·의류를 수출할 전망으로, 이는2019년 대비147%증가한 수치다.

또한, 업계는 부가가치세, 수입세, 토지세, 법인소득세 인하, 대출이자 감소, 부채 동결 및 연장, 노동조합 자금2%,사회보험 기여율 인하, 항만 인프라 비용 절감 등 정부의 지원책을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